족보상식
족보(族譜) 유래(由來) |
우리나라의 족보(族譜)는 세계에서 부러워할 정도로 잘 발달된 족보로 정평이 나있으며 계보학(系譜學)의 종주국으로 꼽힌다.
족보는 일찌기 중국(中國)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왕실계통(王室系統)의 제왕년표(帝王年表)를 기술한 것으로부터 비롯되며, 한(漢)나라 때 관직 등용을 위한 향거리선제(鄕擧里選制)를 실시하면서 후보 인물의 내력과 그 선대(先代)의 업적 등을 기록하여 비치한 것이 사가(私家)에서 족보를 갖게 된 연유(緣由)이다.
우리나라의 족보는 고려왕실의 계통을 기록한 것으로서 고려 의종(1146~1170)때 김관의(金寬毅)가 지은 왕대종록(王代宗錄)이 그 효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고려사를 보면 고려 때에도 양반 귀족은 그 씨족계보를 기록하는 것을 중요시하였고 제도적으로 종부시(宗簿寺)에서 족속의 보첩을 관장했다는 것으로 보아 당시의 귀족 사이에는 계보를 기록 보존하는 일이 실제로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간된 족보는 1423년(세종 5년)에 간행된 문화류씨영락보(文化柳氏永樂譜)인데 서문(序文)만 전할 뿐 현존하지 않는다. 따라서 1476년(성종 7년)에 발간된 안동권씨성화보(安東權氏成化譜)가 체계적인 족보형태를 갖춘 최초의 족보라 할 수 있다. 명(明)나라 헌종(憲宗)의 연호인 성화(成化) 12년에 간행되었다 하여 성화보(成化譜)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러나 이 족보의 원본은 전해지지 않고 중간본만 전해진다. 이후 1562년(명종 17년)에 문화류씨가정보(文化柳氏嘉靖譜)가 혈족 전부를 망라하여 간행되면서 이를 표본으로 하여 명문세족(勢族)에서 앞을 다투어 족보를 간행하기 시작하였다. 문화류씨가정보(文化柳氏嘉靖譜)는 완벽한 체계를 갖추었을 뿐 아니라 외손(外孫)까지도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이후 여러 문중(門中)의 족보를 만드는데 표본이 되었다.
일부 명문세족(勢族)만이 지녔던 족보가 조선 선조 임금을 고비로 하여 임진왜란(壬辰倭亂)과 병자호란(丙子胡亂) 등 전란을 겪는 과정에서 신분제도가 붕괴된 것이 족보의 발달을 촉진한 요인이 되기도 하였다. 결과 17세기 이후 여러 가문(家門)으로부터 족보가 쏟아져 나오게 되었으며 대부분의 족보가 이때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
족보(族譜) 용어 |
본관(本貫)
자기 성(姓)이 나온 곳이며 또는 최초의 할아버지, 시조(始祖)의 거주지를 말한다. 곧 성씨의 고향이다. 족본·향관(鄕貫)·관적(貫籍)·본(本)이라고도 한다.
시조(始祖)와 비조(鼻祖)
시조는 제일 초대의 선조로써 즉, 첫번째의 조상이며, 비조는 시조 이전의 선계조상 중 가장 높은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시조이전의 선계가 없을 경우에 한하여 시조를 정중하게 표현하는 말로 비조라고 말할 수도 있다.
중시조(中始祖)
시조 이후에 가문을 다시 일으킨 조상, 즉 가문을 중흥시킨 조상을 중시조로 추존하는 것으로, 이는 온 종중(宗中)의 공론에 따라 설정하게 되는 것이며 자파(自派) 단독의 주장으로 성립되는 것이 아니다.
선계(先系)
시조 이전 또는 중시조 이전의 조상을 일컫는 말
세계(世系)
시조로부터 대대로 이어가는 계통(혈통)의 차례를 일컫는 말
이름자
* 아명(兒名)과 관명(冠名)
옛날에는 어렸을 때 부르는 아명(兒名)이 있고, 남자가 20세가 되면 관례를 올리면서 짓게 되는 관명(冠名)이 있었다. 관명을 흔히들 자(字)라고 했다. 자는 집안 어른이나 스승, 선배 등이 성인이 된 것을 대견해 하는 뜻으로 지어 주었다.
* 호(號)
옛날에는 부모가 지어준 이름은 임금, 부모, 스승과 존장의 앞에서만 쓰이고 다른 사람들은 함부로 부를 수 없었다. 동년배, 친구 그 외 사람들은 자로써 불렀다. 한편 어린 사람이나 격이 낮은 사람, 또는 허물없이 부르기 위해서 호(號)를 지어 불렀다. 호는 남이 지어 줄 수도 있고, 스스로 짓기도 했었다. 호는 요즘도 쓰인다.
* 시호(諡號)
신하가 죽은 뒤에 임금이 내려 주는 호를 시호(諡號)라 하였다. 시호를 내려 주는 것을 증시(贈諡)라고 하였으며, 죽은 뒤 장례 전에 증시하지 못하고 훨씬 뒤에 증시하게 되면 그것을 추증시(追贈諡)라고 하였다.
* 함(銜)과 휘(諱)
살아 있는 사람의 이름을 높여서 함(銜)이나 명함(名銜)이라 하고, 더 높여서 존함(尊銜)이 라고도 한다. 반면 돌아가신 분의 이름은 휘(諱)라 한다.
* 항렬(行列)
같은 혈족(血族) 안에서 상하관계(上下關係)를 분명히 하기 위하여 만든 서열로, 시조로부터의 세수(世數)를 나타낸 것이며, 정해진 글자로 각 항렬을 나타내는 것을 항렬자라 한다.
사손(嗣孫)과 사손(詞孫)
사손(嗣孫)이란 한 집안의 종사(宗嗣), 즉 계대(系代)를 잇는 자손을 말하며, 사손(祀孫)이란 봉사손(奉祀孫)의 줄임말로 조상의 제사를 받드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출계(出系)와 계자(系子)
후사(後嗣)란 세계를 이을 자손을 말한다. 후사가 없어 대를 잇지 못할 때에는 무후(无后)라고 쓴다. 무후는 무후(無後)와 같은 의미이다.
무후가(无后家)로 하지 않고 양자를 맞아 세계를 이을 때는 계자(系子)라고 써서 적자와 구별한다.
계자의 경우는 세표에 생부(生父)를 기록한다. 또 생가의 세표에는 출계(出系)라고 쓴다.
양자를 들일 때는 되도록 가까운 혈족 중에서 입양한다.
또 호적이 없는 자를 입적시켜 세계를 잇게 하는 경우는 부자(附子)라고 쓴다.
옛날에는 적자 이외의 자로 세계를 잇고자 할 때는 예조(禮曹)의 허가를 얻어야 했으며 파양(罷養)을 하고자 할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족보(族譜)의 종류 |
족보의 종류로는 족보(族譜)ㆍ대동보(大同譜)ㆍ세보(世譜)ㆍ파보(派譜)ㆍ가승(家乘)ㆍ계보도(系譜圖)ㆍ가보(家譜)ㆍ가첩(家牒)ㆍ만성대동보(萬姓大同譜)ㆍ전자족보ㆍ인터넷족보 등이 있다.
족보(族譜)
족보(族譜)란 모든 보첩(譜牒)을 통틀어 지칭(指稱)하는 말이다. 동일씨족(同一氏族)의 관향(貫鄕)을 중심(中心)으로 시조(始祖) 이하 세계(世界)의 계통(系統)을 수록(手錄)하여 동족(同族)의 발원(發源)에 대한 사적(史蹟)과 선조(先祖)로부터 본인(本人)에 이르기까지 명(名), 호(號), 출생일, 경력(經歷), 사망일, 묘(墓) 등 사략(事略)을 상세히 수록(收錄)하여 편수(編修)한 보첩(譜牒)을 말한다. 즉 족보란 관향(貫鄕)을 중심으로 한 씨족(氏族)의 세계와 사적을 기록한 문중(門中)의 역사책이라 할 수 있다.
대동보(大同譜)
대동보(大同譜)란 시조(始祖)가 같은 한 씨족의 모든 파보(派譜)를 한데 모아 엮은 족보를 일컫는다. 즉 대동보는 시조이하 동계혈족의 원류(源流)와 그 자손 전체의 분파(分派)관계를 기록한 계통록(系統錄)이다. 또한 본관(本貫)은 다르지만 비조(鼻祖)가 같은 종족(宗族)이 통합해서 만든 족보도 대동보라고 한다.
세보(世譜)
세보(世譜)란 두 개 파(派) 이상의 종파가 서로 합해서 편찬한 족보를 말한다. 내용(內容)은 파보(派譜)와 동일(同一)하며, 세지(世誌)라고도 한다.
파보(派譜)
파보(派譜)는 동일선계(同一先系)의 시조로부터 분파(分派)된 여러 파(派) 가운데 한 계파(系派)만을 수록(收錄)하여 편수(編修)한 족보를 일컫는다. 파보는 대동보(大同譜)보다 현조(顯祖)에 대한 행적(行蹟)과 후손의 손록(孫錄)이 상세히 수록(收錄)되어 있다.
가승보(家乘譜)
가승(家乘)이란 시조(始祖)로부터 자기의 직계존속(直系尊屬)과 비속(卑屬)의 이름자와 행적(行蹟)을 수록(收錄)한 가첩(家牒)을 말한다. 즉 한 집안의 계보와 역사적(歷史的) 기록(記錄)이 수록된 문헌이다. 족보를 편찬함에 있어 기본이 되는 문헌이다.
가첩(家牒)
한 집안의 혈통적 계통을 적은 보첩(譜牒)을 통틀어 지칭(指稱)하는 말이다.
계보도(系譜圖=世系圖)
계보도(系譜圖)라 하는 것은 다른 가첩류(家牒類)와 달리 시조이하 동족간(同族間)의 계통(系統)과 소목(昭穆)을 밝히기 위하여 이름자만을 가지고 도표로서 수록한 계열도(系列圖)를 말한다.
만성보(萬姓譜)
만성대동보(萬姓大同譜)라고도 한다. 모든 성씨(姓氏)의 관향별(貫鄕別) 시조이하(始祖以下) 중조(中祖), 파조(派祖), 유명인사 등을 요약(要約)하여 집성(集成)한 책으로서 족보의 사전(辭典)이라고 할 수 있다. 『청구씨보(靑丘氏譜)』, 『잠영보(簪纓譜)』, 『만성대동보(萬成大同譜)』, 『조선씨족통보(朝鮮氏族統譜)』 등이 있다.
선원보(璿源譜)
조선의 왕실 성씨인 전주이씨의 여러 계보를 적은 족보를 일컫는다.
양계세보(養系世譜)
내시들의 계손(系孫)을 밝힌 족보를 일컫는다.
전자(CD-ROM)족보
12cm 크기의 플라스틱 원반으로 제작된 CD-ROM 한 장에 수 천 수 만 페이지의 족보를 보책(譜冊)과 동일한 형태로 저장하여 언제든지 컴퓨터를 통해서 자기의 족보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전자매체이다. CD를 가지고 만들었다 하여 CD-ROM족보라 하나 족보편집페이지가 많은 경우에는 CD보다 저장용량이 큰 DVD 등을 이용하여 전자족보를 만들 수도 있다.
인터넷족보
인터넷이란 사이버 공간을 통하여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를 통하여 이름입력 즉시 자기의 족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종친회 또는 문중(門中) 홈페이지에 구축해 놓은 족보를 일컫는다.
인터넷족보의 기능은 전자족보와 대동소이하다.
보책(譜冊)과 전자족보는 몇 십년 단위로 발간하나 인터넷족보는 출생, 사망, 행적변경 등에 따라 수시로 등재할 수 있다.
전자(CD-ROM)족보는 CD가 있어야 볼 수 있으므로 후손들 뿌리 교육에 제한적이나 인터넷족보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만 있으면 선조님의 훌륭한 업적과 자기가 등재된 족보를 실시간으로 열람할 수 있다.
기타 족보
㉠ 뛰어난 현인(賢人)들을 표기한 보서(譜書)로 『문보(文譜)』, 『삼반십세보(三班十世譜)』, 『진신오세보(縉紳五世譜)』, 『호보(號譜)』가 있다.
㉡ 자기 조상 중에서 충효절의(忠孝節義)를 수록한 것으로는 『대방세가언행록(帶方世家言行錄)』, 『보성선씨오세충의록(寶城宣氏五世忠義錄)』등이 있다.
족보(族譜) 보는 요령 |
족보를 보려면 우선 '나'가 어느 파에 속해 있는 지를 알아야 한다. 만약 파를 알지 못한다면 조상이 어느 지역에 살았고, 그 지방에 어떤파가 살았던가를 알아야 한다.
시조로부터 몇 세(世)인지를 알아야 한다. 족보로는 가로로 단을 나누어서 같은 세대에 속하는 혈손을 같은 단에 가로로 배열하였으므로 자기 세의 단만 보면 된다. 세수를 모른다면 항렬자로세수를 헤아려야 한다.
항렬자와 족보에 기록된 이름(譜名)을 알아야 한다. 예로부터 집에서 부르는 이름이나 호적에 올린 이름에는 항렬자를 넣지 않았더라도 족보에 실을 때는 반드시 항렬자를 넣은 이름을 기재했으므로 이를 알아야 한다.
※ 본 자료의 저작권은 뿌리정보미디어에 있습니다. 뿌리정보미디어와의 사전 협의없는 무단복제 및 도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