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權門의 四寸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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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현 작성일23-07-02 22:42 조회2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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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東權氏 四寸會 考察

일재선생실기(一齋先生實紀)에 사촌회도(四寸會圖)와 이에 관련된 목은선생(牧隱先生)의 시가 몇 편 실려 있는데 목은은 일재선생의 손서(孫壻)로 작시(作詩) 배경을 시제(詩題)에 술회(述懷)하고 있어 사촌회의 개요(槪要)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이에 고전번역원의 원문과 역문(譯文)을 전재(轉載)하고 근대의 종친회와 연계(連繫)하여 봅니다.

1. 牧隱詩藁內容

(1) 詩題詩句

1) 醴泉君內外孫聚飮曰四寸會歲二人辦酒食僕憂病未參餘十年此會亦罕設李鼇城欲振頹綱三月初吉盛賓客大作樂視昔十倍明日追錄一首呈鼇城座下幸捧腹<牧隱詩稿 28>

예천군(醴泉府院君)의 내외손이 모여서 술을 마시며 이름을 사촌회(四寸會)라고 하는데, 해마다 두 사람씩 번갈아 가며 술과 음식을 마련하곤 하였다. 내가 우환으로 십년 넘게 참석치 못하였는데 이 모임도 드물게 열렸다, 이오성(李鼇城)이 무너진 기강을 다시 세울 목적으로 삼월 초하룻날에 빈객을 많이 초청하고 크게 풍악을 연주하면서 예전보다 열 배나 더 성대하게 잔치를 마련하였다. 이에 다음 날에 시 한 수를 추록(追錄)하여 오성 좌하(座下)에 증정하면서 한번 웃어 보도록 하였다.

비단옷 무더기 속에 울려 퍼지는 관현악 / 羅綺叢中絃管聲
주인이 누구냐 하면 바로 이 오성이시라네 / 主人云是李鼇城
난리 끝에 이 모임을 누가 또다시 마련했노 / 亂餘此會誰重辦
병든 뒤에 상봉하니 이 몸도 살아날 것 같네 / 病後相逢我再生
광달하다고 일컬어지는 왕사의 풍류라면 / 王謝風流稱曠達
태평 시대 구가하는 최로의 벌열이라 할까 / 崔盧閥閱値升平
백발로 누차 춤 춘 것을 비웃질랑 말아 주오 / 白頭屢舞莫嘲笑
야반에 취해서 돌아가니 닭이 벌써 울었습디다. / 夜半醉歸雞已鳴

[D-001]비단옷 무더기 : 수많은 기녀(妓女)들을 가리킨다.
[D-002]광달하다고 …… 풍류라면 : 왕사(王謝)는 세상의 구속을 받지 않고 자유스럽게 함께 어울려 노닐었던 진()나라 왕희지(王羲之)와 사안(謝安)의 합칭으로, 목은 자신을 가리킨다.
[D-003]태평 시대 …… 할까 : 최로(崔盧)는 위진(魏晉) 시대 때부터 당대(唐代)까지 장기간 조정에서 현달한 산동(山東)의 최씨(崔氏)와 노씨(盧氏) 집안의 합칭으로, 예천부원군 (醴泉府院君) 권한공(權漢功)의 가문을 가리킨다. 목은은 권한공의 아들인 권중달(權仲達)의 사위이다.

 

2) 家貧 欲辦四寸會而未能乃有此作<牧隱詩稿 28>

집이 가난해서 사촌회(四寸會)를 내가 주관(主管)해 보려고 하다가 그렇게 하지 못하고는 이 시를 지었다.

집이 가난해 모임 한번 주선하지 못한 채 / 家貧難辦會
병든 틈틈이 늘상 초대만 받고서 참석하니 / 病間每承招
낯가죽 두꺼운 것이 나 자신도 우스운데 / 自笑顔之厚
사람들도 내 머리칼 이미 쇠했다 기롱하리 / 人譏鬢已凋
모두가 바람 맞고 서 있는 옥 나무라면 / 臨風皆玉樹
나는 산 위의 묘목처럼 나이만 많다 할까 / 序齒似山苗
복사꽃 오얏꽃이 천지에 가득한 이 계절에 / 桃李花開遍
나는 작약 캐어다가 조리나 해야 할까 보다 / 須將芍藥調

[D-001]사람들도 …… 기롱하리 : 젊은 사촌들의 모임에 끼이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사람들이 놀릴 것이라는 말이다.  

3) 花原君之內外孫凡於慶弔迎餞相聚曰四寸會歲二人掌其事名曰有司有司於歲終作會以授其事於來歲之有司蓋家法也必邀父行一二人押座庚申仲冬二十又四日閔中立及吾豚犬種學辦其會僕與閔判事權判書在座大醉而歸日午始起吟 一首<牧隱詩稿 27

...............

>3. 결언(結言)

부계동성(父系同姓) 문중이 정착되지 않고 內外 4親族의 한계로 여긴 고려말기에 30餘名 이상으로 兩代에 걸쳐 30이상 존속(存續)한 권문의 四寸會는 역사의 조명(照明)을 새롭게 받아야 마땅합니다.

보학(譜學) 분야에서 서문(序文)으로는 문화유씨의 영락보(永樂譜)가 있지마는 실물이 전하지 않아 권씨 성화보(成化譜)를 아국 최고(最古)의 족보로 공인(公認)합니다. 이에 비추어 

14世紀 後半(高麗末葉)에 양대(兩代)에 걸쳐 運營權門四寸會는 실체(實體)가 명확(明確)하여 오늘날의 종친회(宗親會=花樹會)의 창시(創始)로 간주(看做)되니 성화보(成化譜)와 함께 한국의 통사적(通史的) 양시(兩始)라 자부(自負)하여도 지나침이 없다고 確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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